네오비 비즈 아카데미

메뉴 뒤로가기

중개업 동향

  • "연락 오면 바로 뛰어야"···전세 품귀에 '묻지마 계약'까지
  • 네오비 교육팀 / 2026.04.16

 

"연락 오면 바로 뛰어야"···전세 품귀에 '묻지마 계약'까지

​

노원·중랑 등 동북권 전세 매물 바닥···현장선 “전례 없는 상황”

월세 전환·가격 급등 겹치며 실수요자 부담 가중

​

“이른바 ‘노룩(No-look) 전세’. 집을 보지도 않고 계약하는 정도에요.”

​

7일 대표적인 ‘전세 품귀’ 지역으로 꼽히는 노원구 일대. 공인중개업소 7곳을 돌아다녔지만 전세 매물은 단 2건에 불과했다. 매물 정보가 20건 넘게 붙어 있는 중개업소에서도 전세는 고작 1건뿐이었다. 전셋집을 찾는 일은 말 그대로 ‘하늘의 별 따기’에 가까웠다.

​

이날 노원구에 이어 중랑구 일대 공인중개업소에서 돌아온 답은 한결같았다. “씨가 말랐다”는 말이다.

​

상봉역 인근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“전세 물건이 워낙 없다 보니 조건이 맞으면 바로 계약부터 걸어놓는 경우가 많고 괜찮은 물건은 하루도 안 돼 나가버린다”며 “요즘은 간발의 차이로 전세 물건을 놓치는 경우가 많아 사진으로만 집 구조를 확인한 채 계약금을 넣는 사례도 있다”고 설명했다.

​

부동산 플랫폼에서도 같은 모습이 포착된다. 3003가구 규모의 대단지인 노원구 월계동 그랑빌 아파트와 상계동 상계주공5단지(840가구)는 전세 매물이 한 건도 없는 상태다. 상계주공6단지(823가구) 역시 전세 매물은 단 1건 뿐이다. 강북구 미아동 SK북한산시티 아파트도 3830가구 대단지임에도 전세 매물은 3건에 불과하다.

​

노원구의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“기존 세입자들은 재계약으로 눌러앉고 다주택자들도 전세 대신 월세나 매매로 전환하면서 시장에 나오는 물량 자체가 줄어 공급이 크게 감소했다”고 말했다. 전세 물건이 축소되는 구조가 만들어졌다는 설명이다.

​

전세 품귀 현상이 이어지면서 세입자들도 그야말로 전쟁이다. 노원구에서 신혼집을 찾고 있는 한 고객은 “전셋집이 나왔다는 연락이 오면 바로 달려가 줄을 서야 한다”며 “도착 순서대로 계약 기회가 주어지는 경우도 있다”고 말했다.

​

부족한 매물에 외곽 지역 전세 실거래가는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.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동대문구 용두동 ‘청량리역 한양수자인 그라시엘’ 전용면적 84㎡는 지난달 9억원에 신규 계약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. 1월 7억7000만원, 2월 8억원에서 또 한번 상승한 가격이다. 도봉구 창동 쌍용 아파트 전용 84㎡는 2월 24일 5억8000만원에 거래됐다. 이는 2년 전인 2024년 3월(4억5000만원)보다 약 29%(1억3000만원) 상승한 금액이다.

​

전세를 구하지 못한 신혼부부 등 실수요자들은 매매로 돌아서거나 아예 서울을 벗어나는 사례도 적지 않다는 게 현장 관계자들의 말이다.

​

중랑구의 또 다른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“상봉역 일대는 아파트 단지 자체가 많지 않은 데다 요즘은 ‘올 전세’ 매물이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”며 “반전세나 월세 매물은 상대적으로 일부 남아 있는 상황”이라고 전했다. 최근 몇 년간 전세 물건이 상당히 줄었는데 최근 들어 그런 상황이 심화했다는 것이다.

​

공인중개사들은 현재 전세 품귀 현상을 전례 없는 수준으로 평가했다. 17년째 공인중개업을 하는 노원구 한 공인중개사는 “이 정도로 매물이 없었던 적은 없었다”고 말했다. 인근 공인중개사도 “21년째 노원구에서 중개업을 하고 있지만 이런 전세난은 처음”이라며 “이런 상황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본다”고 덧붙였다.

​

https://m.news.nate.com/view/20260408n02339