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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• '밥그릇 싸움인가' 지자체 직거래 게시판 '폐쇄' 압박하는 10만명 공인중개사 단체
  • 교육팀 / 2026.01.21

'밥그릇 싸움인가' 지자체 직거래 게시판 '폐쇄' 압박하는 10만명 공인중개사 단체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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민간용 가이드라인 활용해 지자체 압박

제주·광양 등 직거래 통로 '도미노 중단'

"소비자 선택권 침해" 비판 면키 어려워

개업 중개사, '역대급' 불황에 11만명선도 무너져

프롭테크 업계 "법정단체 되면 더 큰 압박 올 것"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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회원 10만여 명을 거느린 한국공인중개사협회(이하 한공협)가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부동산 직거래 서비스를 중단하라고 압박하고 나섰다. 직거래 과정에서 불거질 수 있는 사기피해를 방지하겠다는 게 한공협의 입장인데, 지자체에 민간 플랫폼 기업을 대상으로 제작된 정부 가이드라인을 근거로 삼았다는 점에서 무리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. 일각에선 역대급 불황에 직면한 중개업계가 '밥그릇'을 지키기 위해 소비자 선택권을 침해하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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민간용 잣대로 공공 서비스 압박… '행정 간섭' 논란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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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1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제주특별자치도를 시작으로 전남 광양시와 화순군 등 지자체 3곳의 홈페이지 내 부동산 직거래 게시판 운영이 전격 중단됐다. 한공협은 무자격 중개와 전세 사기 위험 등을 폐쇄 명분으로 내세웠는데, 지자체가 이를 받아들인 것이다. 제주도는 "직거래 게시판 운영이 오히려 도민 안전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"고 밝혔고 전남 광양과 화순 역시 비슷한 취지로 폐쇄 이유를 설명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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협회는 지자체를 압박하는 과정에서 국토교통부가 지난해 2월 발표한 '부동산 직거래 플랫폼 운영 가이드라인'을 활용했다. 해당 가이드는 당근마켓 등 민간 플랫폼의 허위 매물과 사기 위험 방지를 위해 실명 및 매물 인증을 권고하는 내용이다. 국토부 관계자는 "가이드라인은 민간 기업의 자율 시정을 위해 설계된 것이며 지자체와는 별 관련이 없다"고 설명했다. 민간용 잣대를 주민 편의를 위한 공익 목적의 지자체 게시판에 무리하게 들이댄 셈이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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지자체들이 이런 논란에도 협회 요구를 수용한 건 행정 책임에 대한 부담도 작용했다는 분석이다.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"게시판에 사고 책임은 개인에게 있다는 점은 명시되어 있으나, 막상 사고가 발생한다면 비난의 화살이 지자체로 향할 것을 우려했을 것"이라며 "여기에 시군구별로 지역 내 탄탄한 조직을 갖춘 중개사 협회의 영향력도 무시하기 어렵다"고 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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대중 인지도가 낮은 지자체 게시판까지 협회가 들여다보며 폐쇄를 유도하는 배경에는 불황이 자리 잡고 있다. 한공협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~11월 전국 공인중개사 폐업은 9982건에 달했다. 이 기간 신규 개업은 이보다 적은 8211건이었다. 같은 기간 휴업 건수 1152건까지 더하면 문닫는 업소는 매달 1000곳을 웃돈다. 부동산 거래량 급감으로 임대료조차 감당하기 어려운 영세 중개업소들에게 직거래는 사실상 '밥벌이를 방해하는 걸림돌'로 부각된 실정이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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지자체 직거래사이트 폐쇄 압박은 국회 본회의 통과를 앞둔 한공협의 '법정단체화' 추진 시점과 맞물려 있다는 점에서도 관심을 모은다. 개정안에는 지도·단속권 등 이른바 '독소조항'이 빠진 상태다. 하지만 프롭테크(부동산+IT) 업계는 일단 법안이 통과되면 다시 권한을 확보하기 위해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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프롭테크 업계 관계자는 "이미 많은 혁신 스타트업들이 기득권 중개업계의 압박에 밀려 고사한 상태"라며 "법정단체가 된 협회가 본격적인 공세에 나설 경우 소비자의 서비스 선택권은 더욱 위축될 것"이라고 전망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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